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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다이어리

한여름의 텃밭을 가꾸는 마음

2026-07-02
작성자: 박하나  |  채권운용본부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의 초입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완연한 여름으로 변모하고 있는 한강변의 풍경을 바라보다 어릴 적 시골 집 텃밭의 기억이 머리 속에 오랫만에 떠올랐습니다. 
기억 속 우리 집 텃밭의 계절은, 언제나 여름입니다. 매일매일 풀을 뽑아 줘도 다음 날이면 새 풀이 돋아나 빈공간을 메꾸던 여름날의 아침이 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상업성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아닌 터라 딱히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애정을 기반으로 한 성실함을 요구하는 여름날 하루의 시작, 텃밭 돌보기. 일견 채권운용본부 매일의 루틴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저희 본부의 MMF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머니마켓 펀드, 즉 MMF는 매일 매일 시가평가를 받아야 하는 일반적인 채권형이나 주식형 펀드와 다르게 매입금리로 장부가 평가가 가능한 유일한 상품입니다. 잔존만기 두 달 이내로 운용해야 하는 단기 펀드이기 때문에 트레이딩을 통한 차익보다는 단기채권, CP의 매입금리에 해당하는 이자수익을 수취하는 데 운용목적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유자금을 단기채 ETF에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ETF는 매일의 종가로 시가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법인투자자들은 장부가평가를 받을 수 있는 MMF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구요, 해서 법인들의 몇백억에서 조단위의 자금 유출입이 매일 반복됩니다. 자금유출규모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펀드 내 현금에 준하는 자산의 보유비중이 여타 펀드 대비 큰 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으로 현금성 자산을 얼마나 높은 금리로 운용하는지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해서 저희 본부 MMF 운용역의 하루는 아침 일곱시에 시작됩니다. 회사에서 가장 먼저 출근해 전날의 설정, 해지 청구 금액과 규정준수 여부를 확인하구요, 하루의 운용을 위한 본인만의 시뮬레이션도 준비해 개장 후 당일 매매에 만전을 기하게 되지요. 
펀드 내 현금은 Repo 나 콜 등으로 운용하는데요, 이런 자산을 거래하는 자금중개사들이 출근하는 시점인 8시 이전부터 본격적인 운용이 시작됩니다. 챙 넓은 모자 쓰고, 한 손에 호미 들고, 오늘도 여름날의 텃밭에 풀 뽑으러 나서게 되는 모습 같아서 혼자서 웃음짓곤 합니다. 


   자금시장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하루짜리 Repo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 2.5% 대비 5bp 내외의 레인지에서 주로 움직입니다. 5%도, 0.5%도 아닌 0.05%라는 숫자는 하찮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0.01%의 차이가 모여 경쟁펀드와의 유의미한 수익률 차이를 가져온다는 마음가짐은, 결국 며칠 놀아봤자 결국 잡초만 무성해진다는 생각으로 매일 풀을 뽑는 성실한 농부의 모습과 상통하는 듯 합니다. 개장 시간인 9시 전후로 MMF에서 매수가능한 전자단기사채나 CP 의 거래가 장외에서 슬슬 개시되는데요, 저희끼리 ‘시력을 갈아넣는다’라고 표현하는 하루가 시작됩니다. 100억 단위로 거래되는 기관 간 채권시장에서 결제단가가 10만원이라도 싼,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채권을 찾아내기 위해 하루 종일 채권장외거래메신저에서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기 자산은 중개사에게 주는 수수료가 매입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눈물겨운 수수료 네고도 하루 종일 시도됩니다. ‘수정상’ , ’수반’, ’수반의반’ 등으로 수수료를 깎아서라도 MMF에 높은 금리로 편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MMF 에서는 은행들의 정기예금도 편입이 가능합니다. 개인이 가입하는 금리 대비 법인 제시 예금 금리는 은행별로 매일 상이하고 네고가 가능하기 떄문에 개별 은행의 하루 예금 조달 한도가 채워지기 전에 각 은행 예금 담당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금리를 체크하는 것도 MMF 매니저 일상의 루틴입니다. 
펀드 순자산에 비례한 운용보수가 저희와 같은 자산운용사의 수익원이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입금되는 것은 늘 좋은 일입니다만, 쏠림이 심한 법인 MMF는 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와도 매니저는 고민입니다. 우리 MMF 에만 자금이 입금된다면 좋은 금리로 자산을 사서 펀드의 장부가수익률을 유지하거나 높힐 수 있겠지만, 월초 입금, 월말 환매의 루틴을 따르는 대형 법인 자금은 어느 운용사나 같은 방향성으로 움직이기 때문이지요. 8시 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화장실도 가지 않은 채로 모니터만 바라본다 해도 눈높이를 충족하는 자산을 편입하지 못하는 날도 허다하구요, 그런 날일수록 ‘수반’ , ‘수반의반’의 읍소는 더 빈번해지곤 한답니다. 

   법인들의 중장기채권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은 글로벌 금리, 채권 수급, 펀더멘털이나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방향성 등 각 변수들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한 후 전략을 결정합니다. 운용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적용을 상대적으로 긴 시계열상으로 할 수 있다면 MMF 매니저는 해당 내용의 숙지를 기반으로 하되, 매일의 설정해지에 따른 성실한 운용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 시력과 체력을 갈아 넣어 꾸준한 성실함을 성과에 조금씩 쌓아가는 작업인데요, 무엇보다도 ‘원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매일 각자의 텃밭에 출근하는 본부 내외 인원들의 성실함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그 근간에는 어김없이 ‘가치투자’ 즉,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서의 MMF의 기능을 정의하고, 이를 전제조건으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자산을 편입하고자 하는 저희 신영자산운용의 변치 않는 투자철학이 기능합니다. 
오늘도 저희 회사의 ‘시력과 체력을 갈아 넣는’ 채권매니저들이 궁금하신가요? 장마감 이후 저희 회사에 오시면 눈이 퀭하고 얼굴색이 살짝 어두워진 50대와 40대 본부장과 팀장. 그리고 곧 우리의 전철을 따를 것으로 기대되는! 열정 넘치는 30대와 20대 펀드매니저들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신영자산운용 준법감시인필 26-다-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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